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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나의 주인 나의 하나님
    2026-04-19 08:40:59
    채수인
    조회수   34

     도마는 성경에서 흔히 '의심 많은 도마'로 불리지만, 사실 그는 크게 오해받는 인물이다. 요한복음에 단 세 번 등장하는 도마의 모습은 오히려 예수님을 향한 깊은 충성심과 솔직함을 보여준다.

     도마는 예수님께서 나사로를 살리러 위험한 유대 땅으로 가시겠다고 하셨을 때, "우리도 주와 함께 죽으러 가자"고 결단했던 사람이다(요 11:16). 목숨을 바쳐 예수님을 따르려 했던 의리의 사람이었다. 또한 예수님께서 "내가 어디로 가는지 그 길을 너희가 아느니라" 하실 때, 다른 제자들이 침묵할 때 혼자 "주여, 우리가 알지 못하거늘 어찌 알겠습니까"라고 질문한 사람이다(요 14:5).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말하는 솔직함, 묻고 확인하고 확신을 얻어야 하는 사람이 바로 도마였다.

      그런 도마가 예수님의 십자가 앞에서 두려움에 도망쳤다. 3년을 함께하며 목숨까지 바치겠다 다짐했던 자신이 무너진 것이다. 깊은 자책과 패배감 속에서 도마는 예수님 부활 소식을 들었음에도 제자들이 모인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다.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도마가 제자들에게 합류했을 때, 그는 "내가 그 손의 못 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고 말했다(요 20:25). 이것은 불신이 아니다. 믿고 싶은데 확인하고 싶은 것이다. 진짜 의심이었다면 그 자리에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믿음의 반대는 의심이 아니라 무관심이다. 도마는 8일을 그 자리에 머물며 주님을 기다렸다.

      그 8일 후,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다. 예수님은 오시자마자 도마를 향해 말씀하신다.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요 20:27). 이 방문은 도마를 위한 것이었다. 예수님은 도마를 알고 계셨다. 내가 찾아가야만 한다는 것을 아셨기에 직접 오신 것이다.

      그 순간 도마의 입에서 고백이 터져 나온다. "나의 주님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요 20:28). 이 고백은 신약성경 전체에서 예수님을 가장 직접적으로 하나님으로 부른 최초의 고백이다. 원어에서 '나의(μου)'가 두 번 반복된다. 추상적인 신학 명제가 아니라 지극히 인격적이고 개인적인 고백이다. 도마를 변화시킨 것은 철학적 이론이 아니었다. 십자가의 흔적을 직접 경험한 것이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흔적을 경험하는 순간, 인생의 모든 주권이 바뀌는 것이다.

      이후 도마는 제자들 중 가장 멀리, 인도 땅까지 걸어가 복음을 전하다 순교했다. 더 이상 뒤로 물러서지 않는 사람이 되었다. 부활의 소망이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었다. 오늘날 인도에 세워진 도마 교회 묘비에는 동일하게 새겨져 있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험하기 원한다면, 묻어가지 말아야 한다. 도마처럼 예수님께 묻고, 구하고, 두드려야 한다. 이 고백이 주님을 경험하게 한다. 예수님을 경험한 자의 삶은 다르다. "나의 주인, 나의 하나님이십니다"의 고백이 우리 모두의 고백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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