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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사랑이 사명이 되다
    2026-04-26 08:37:44
    채수인
    조회수   30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이 나간 여인이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 그녀의 삶은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인격과 의지와 감정 전부가 어둠에 지배당하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에게 예수님이 찾아오셨고, 그녀의 존재를 온전히 회복시켜 주셨다. 그 은혜가 마리아를 예수님 곁에 붙들었다. 다른 제자들이 다 흩어진 십자가 곁에도, 예수님을 장사하는 자리에도, 부활하신 날 새벽 빈 무덤 앞에도 마리아는 있었다. 받은 은혜가 그녀를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이다. 마리아의 이야기는 은혜를 받은 사람이 어떻게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부활하신 날 새벽, 마리아는 무덤 밖에서 울고 있었다. 헬라어 클라이오(κλαίω)는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대성통곡을 의미한다. 예수님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슬픔이었다. 천사가 나타나 위로해도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돌아보니 예수님이 서 계셨지만 동산지기인 줄 알았다. 슬픔이 깊으면 눈앞에 있는 것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바로 그 자리에 주님께서 친히 오셨다. 잠언 8장 17절은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고 말한다. 마리아가 주님을 만난 것은 그 간절함 때문이었다. 주님은 슬픔 가운데 있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신다. 깊은 슬픔의 자리가 오히려 주님을 만나는 자리가 될 수 있다.

      예수님께서 그녀의 이름을 부르셨다. '마리아야.' 헬라어식이 아닌 히브리어식 발음으로, 가장 친밀하게 부르신 것이다. 요한복음 10장에서 선한 목자는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한다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 그 한 마디에 마리아의 눈이 열렸다. 그녀는 '랍오니'라고 외쳤다. 신약 성경에서 단 두 번만 나오는 이 호칭은 단순한 '선생님'이 아니라 '나의 크신 선생님'이라는 최고의 경칭이다. 논리나 증거가 마리아를 변화시킨 것이 아니었다. 부활을 깨닫는 것은 지적 논증이 아니라 주님과의 인격적 만남을 통해서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 각 사람의 이름을 알고 계시며 친히 부르고 계신다.

      주님은 마리아에게 위로만 주고 끝내지 않으셨다. '나를 붙들지 말라'고 하시며 새로운 관계의 방식으로 나아가도록 하셨다. 육신으로 함께하던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성령을 통해 임재하시는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사명을 주셨다.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라.' 마리아는 즉시 제자들에게 달려가 선포했다. '내가 주를 보았다.' 당시 여성의 증언은 법정에서 효력이 없던 시대였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마리아를 첫 번째 부활의 증인으로 세우셨다. 이것 자체가 복음이 가진 혁명적 성격을 보여준다. 교회 역사가 그녀를 '사도들의 사도(Apostola Apostolorum)'라고 부른 것은 이 때문이다. 은혜를 받은 자가 그 은혜를 전하는 자가 된 것이다. 사랑이 사명이 되었다.

      기독교 신앙의 본질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고 경험하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 만남을 가졌고, 그 만남이 그녀를 증인으로 세웠다. 오늘 우리에게도 같은 일이 일어나야 한다. 부활하신 주님은 지금도 우리의 이름을 부르고 계신다. 그 음성에 응답하는 것이 신앙의 시작이다. '내가 주를 보았다'고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부활을 경험한 자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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