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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아이처럼 나아오라
    2026-05-10 08:38:36
    채수인
    조회수   17

     오늘은 어린이 주일이다. 주일학교 예배가 어린이들을 위한 시간이라면, 대예배는 우리 모두가 다시 아이의 신앙을 회복하는 날이며, 그 마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세우는 날이다. 우리는 흔히 어린아이의 신앙을 '순수함'으로 떠올리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린아이의 신앙은 그것만이 아니다.

      본문은 부모들이 예수님께 자녀들을 데려오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유대인들에게는 안식일이나 절기에 자녀를 랍비에게 데려가 축복기도를 받는 관습이 있었다. 복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며, 훌륭한 분을 만나게 함으로써 자녀를 교육시킨다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제자들은 부모들을 강하게 꾸짖으며 막아섰다. 당시 13세 이전의 아이들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자로 분류되어 랍비의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존재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제자들은 율법대로, 문화적 상식대로, 그리고 바쁜 예수님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막은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노하시며 강하게 제자들을 책망하셨다. 그리고 선언하신다.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아이와 같이 받들지 않는 자는 결단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어린아이와 같은 신앙이란 무엇인가. 첫째, 은혜로 나아오는 신앙이다. 아이는 자격을 갖추어서 사랑받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만으로 사랑을 받는다. 아이가 처음 걸음을 떼면 온 가족이 들썩인다.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걷는 일인데도 그저 그 존재만으로 사랑을 받는 것이다. 예수님은 율법이 아니라 은혜를 말씀하신다. 자격 없는 자, 공로 없는 자, 주님의 은혜 외에는 살아갈 수 없는 자가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것이다. 둘째, 전적인 신뢰와 의존의 신앙이다. 어린아이는 부모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내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의지하듯 하나님을 의지하고, 철저하게 은혜를 구하는 신앙이다. "예수님 없이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것이 어린아이의 신앙이다.

      예수님은 이 말씀을 하시고 어린아이들을 꽉 끌어안으셨다. '안고'라는 표현은 신약 전체에서 두 번만 등장하는 단어로 꽉 끌어안으셨다는 의미이다. 안수하심은 '하나님 나라에 속한 자'로 구별하고 선언하시는 행위이며, '축복하시니라'는 표현은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축복하셨다는 의미이다. 연약하고 부족하고 빈손으로 나온 아이라 할지라도 그저 주님 앞에 나오면, 주님이 안아주신다.

      지금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 앞에서 아이인가, 어른인가. 신앙생활을 처음 시작했을 때 주님께 손을 내미는 것은 자연스러웠고,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 기쁨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 힘으로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하나님께 손을 내밀지 않는 모습이 되지는 않았는가. 주님은 오늘 말씀하신다. "그냥 나아와라. 자격 따지지 말고, 공로 내세우지 말고, 그냥 내 앞으로 와라." 십자가에서 주님은 이미 다 이루셨다. 어린아이와 같은 심정으로 나아갈 때 주님이 우리를 꽉 끌어안아 주신다. 오늘 이 어린이 주일, 우리 모두 다시 어린아이가 되어 빈손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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