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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나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2026-06-14 08:36:47
    채수인
    조회수   24

      이번 주일부터 느헤미야 말씀을 함께 나누게 된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 무너졌던 부분들이 재건되고, 우리 교회 역시 다시 일어나는 역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 이후 페르시아 시대를 배경으로 등장한다. 1차 귀환의 스룹바벨은 성전을 세웠고, 2차 귀환의 에스라는 영적 회복을 이루었다. 그러나 성벽은 여전히 무너진 채 방치되어 있었다. 성전은 세워졌지만 백성들을 지켜줄 울타리가 없었기에, 해방된 고향 땅에서도 끊임없는 핍박과 고난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 느헤미야가 등장하는 것이다.

      느헤미야는 왕의 술 맡은 관원이었다. 왕이 마시는 술을 먼저 마셔보는 자리로, 독이 들어 있으면 자기가 먼저 죽는 것이다. 오늘날로 말하면 비서실장, 경호실장 정도의 최측근이다. 포로 출신 유대인이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공이다. 그런데 그의 이름 뜻은 여호와가 위로하셨다이다. 포로의 땅에서도 하나님을 붙들었던 신앙의 가정에서 자라난 사람임을 보여준다. 페르시아에서 성공한 사람이었지만, 그 성공보다 먼저 신앙의 뿌리가 있었던 사람이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의 참상을 전해 듣고 앉아서 울었다. 눈물과 통곡은 갑자기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 마음을 깊이 품고 있었던 사람이 통곡하며 엎드리는 것이다. 그는 자신과 크게 상관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수개월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다. 좋은 음식과 안전한 삶이 있었지만, 하나님의 백성이 고통당하는 현실 앞에서 거룩한 불만족이 터져 나온 것이다. 이 긍휼함이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사람이다. 어떤 꿈도 비전도 기도가 없으면 금방 죽어버린다. 그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나라를 품고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역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네 가지 모습으로 나타난다. 첫째, 하나님을 신뢰하는 기도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해결자이신 하나님을 먼저 바라본 것이다. 둘째, 회개하는 기도이다. 자신과 무관한 조상의 죄임에도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라고 고백했다. 하나님 앞에 서다 보니 자신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판단하는 사람은 끝까지 판단만 하지만,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이 보이는 것이다. 셋째, 소망의 기도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현실에서도 회복시키실 하나님을 바라보았다. 기도하면 문제 너머에 계신 하나님이 보이는 것이다. 넷째, 나를 사용하옵소서의 기도이다. 다른 사람 쓰십시오가 아니라 나를 쓰십시오라는 기도가 역사를 세워가는 기도가 된다. 이 기도가 142년 묵은 성벽을 52일 만에 세운 것이다.

      하나님의 긍휼함을 가진 자가 하나님의 일을 감당한다. 우리의 기도가 편하게 살게 해달라는 기도를 넘어, 나를 사용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기도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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