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학교
나의 어린 시절은 6.25를 겪으신 부모님 세대의 삶의 퍽퍽함과 고됨이 묻어 있다.
4남매 양육을 위해 늘 고되기만 했던 부모님의 삶, 4남매 중 남자 형제 둘은 방과 후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았던 반면,
나와 6살 아래인 여동생은 늘 집에 남아 부모님의 다툼을 목도해야만 했다.
남에게 돈을 빌려주고 돈을 떼이기 일수였던 아버지! 그 금전 손실로 인한 어려움을 가족들은 늘 감수해야만 했고,
엄한 데다 말수가 적으셔서 대하기 어려웠던 아버지는 약주를 드셨을 때는 기세가 등등하여 어머니를 힘들게 하셨고,
같은 감정도 더 크게 받아들이던 청소년 시기의 부모님의 다툼은 나를 더 연약하게 하고 힘들게 했던 것 같다.
어머니는 교회에 다니지 않으셨지만, 내가 교회에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으셨고,
나의 부모님도 작은아버지와 어머니의 오랜 중보기도로 노년이 되어서야 신앙생활을 시작하셨다.
지금 생각해봐도 아버지가 교회에 나가시게 된 것은 내 생의 기적과도 같았다.
나는 중2 수련회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성가대 지휘와 중고등부 부장으로 매주 설교를 하셨던 정 장로님을 통하여,
나는 예수님에 대한 친밀감과 늘 주님과 대화하며 사시던 산 신앙을 보았고,
14살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대가 함께했던 성가대 안에서의 사랑으로 매 주일이 기다려지고, 성경공부가 즐겁고, 월요일이 오지 않고 매일매일이 주일이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단들은 교회에 나오면 제일 먼저 성경공부부터 시작한다.
그러나 일반 교회들은 신앙의 기초 공부 등을 하긴 하지만 모든 교육 과정들은 교회 정착 이후로 조금 미뤄지는 것 같다.
교회를 오래 다닌 나도 성경공부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늘 숙제나 발표 등은 너무 싫었던 것 같다!
송이꿀보다 더 달기만 했던 중·고등학교 설교 시간!
오직 아버지 말씀에만 그토록 집중했던 때, 내 가진 물질 다 드려도 아깝지 않았던 그 시절이 내 삶의 제일 즐겁고 행복했던 신앙의 시간임을 안다!
이번 십자가 학교를 통하여 무디어지고 녹이 슬었던 마음에 주님의 십자가가 다시금 도드라지고,
2000년전 나를 위하여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을 다시금 바라볼 수 있었다.
나는 더디고 느릴지라도, 우리 주님이 포기하지 않으셨음을, 나를 사랑하셨듯 그 사랑을 흘려보내어~ 이 땅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가 되도록
한사람 한사람을 세워 가는 것이, 오늘 우리의 사명임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예수님이 가셨던 십자가 현장으로 한 걸음씩, 한 호흡씩 따라가며, 내 자아를 내려놓고, 오늘도 주님의 세미한 음성을 들을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십자가 학교를 열어주신 목사님, 감사합니다!
유ㅇㅇ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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