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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교요약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
    2026-08-09 08:40:39
    채수인
    조회수   15

     성벽 건축이 완공되고 말씀 앞에 모였던 이스라엘 백성은 절기가 다 끝난 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대속죄일과 초막절까지 다 지나 이제는 각자의 삶으로 돌아가면 되는 시점인데도, 은혜를 경험한 그 마음이 그냥 갈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맛보고 나니 다시 그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이 일어나, 누가 협박하거나 유혹해서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다시 모인 것이다. 은혜를 맛본 사람은 결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다시 모인 그들이 한 일은 놀거나 교제하기 위함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향한 세 가지였다.

      첫째, 하나님의 말씀이 들려진다. 부흥의 시작은 언제나 말씀이 들려지는 것이다. 그들은 낮의 사분의 일을 서서 율법책을 낭독하며 하나님의 권위 아래 나아간다. 선다는 것은 그 말씀을 내 마음에 새기기 위해 일어서는 것이다. 사모하던 말씀이 들려질 때 그들은 다 울며 하나님 앞에 엎드렸다. 진정한 회복과 부흥은 감정이나 경험이 아니라 말씀 앞에 서는 것에서 시작된다.

      둘째, 백성과 제사장이 회개한다. 말씀의 빛이 마음에 비추이니 죄가 보이기 시작한다. 은혜가 깊을수록 죄에 대한 인식은 더 선명해진다. 참으로 이상하게도 은혜가 임할 때 '내가 이대로 살 수 없구나' 하는 절망이 함께 온다. 이 절망은 구원받은 사람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여정이다. 다윗이 나단 선지자의 책망 앞에서야 비로소 무릎 꿇었듯, 내 힘으로는 죄를 깨달을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조명해야 깨달아진다. 죄의 노예가 되면 죄를 지으면서도 잘 살고 있다고 착각하기 마련이다. 백성은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이방의 우상을 끊어내며 거룩한 백성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고, 제사장은 단에 올라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함께 엎드린다.

      셋째,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한다. '자복하다'와 '찬양하다'의 어근은 같다. 회개와 예배는 하나로 이어진다. 무릎 꿇었던 백성이 이제 일어나 창조주 하나님을, 약속을 이루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로우신 하나님을 송축한다. 은혜가 임하면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와 '그 안에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두 깨달음이 찾아온다. 탕자가 아버지께 돌아가 아버지를 아버지로 인정하고 경외하듯, 이것이 진정한 회복이다.

      우리가 담대히 회개하며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온전히 신실하셨던 한 분이 우리 가운데 오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 보좌를 버리고 오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지시고, 우리가 지키지 못한 언약을 친히 이루셨다. 그분이 십자가에서 다 이루셨기에 우리의 자복이 정죄로 끝나지 않고 송축으로 피어난다. 우리의 회개는 우리의 결심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신실하셨던 그리스도 위에 서 있다. 회개가 사라져 가는 이 시대에, 회개는 절망이 아니라 예배와 송축을 가져다주며, 말씀의 깨달음으로 시작되어 하나님을 송축함으로 완성되어 간다. 오늘 우리도 하나님 앞에 엎드려 그분의 사랑을 회복하는 자리로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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